`주적 대한민국 초토화` 발언 보름 만에 북한 순항미사일 발사

`주적 대한민국 초토화` 발언 보름 만에 북한 순항미사일 발사

기자명 이재윤 편집위원

합참 "오전 7시쯤 순항미사일 서해상으로 여러 발 발사했다"

열차 참사·노동자 폭동 뒤 긴장 고조...총선 앞 위협 강화할 듯

북한이 서해상으로 순항미사일 수 발을 발사한 24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역을 찾은 시민들이 북한 미사일 발사 뉴스를 시청하고 있다. 합동참모본부는 "우리 군은 오늘 오전 7시쯤 북측 서해상으로 발사한 순항미사일 수 발을 포착했으며, 세부제원 등은 한미 정보당국이 정밀 분석 중이다"라고 밝혔다.

북한이 서해상으로 순항미사일 수 발을 발사한 24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역을 찾은 시민들이 북한 미사일 발사 뉴스를 시청하고 있다. 합동참모본부는 "우리 군은 오늘 오전 7시쯤 북측 서해상으로 발사한 순항미사일 수 발을 포착했으며, 세부제원 등은 한미 정보당국이 정밀 분석 중이다"라고 밝혔다.

북한 김정은 조선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이 대한민국을 주적으로 규정하며 초토화를 위협한 지 보름 만에 서해상으로 순항미사일이 잇달아 발사됐다.

북한이 지난 14일 중거리급 탄도미사일(북한 주장 극초음속 미사일) 발사에 이어 순항미사일까지 동원해 한반도 긴장을 고조시키는 것은 국내외 현안을 해결하려는 다목적 포석으로 분석된다.

24일 합동참모본부(합참)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께 평양 서쪽 해상에서 원형 궤도를 그리며 날아가는 여러 발의 순항미사일을 포착한 한·미 정보 당국이 세부 제원 등을 분석하고 있다.

북한이 전술핵탄두 `화산-31`을 탑재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전략순항미사일 화살-1·2형으로 추정되는 이 미사일은 전술핵탄두를 싣고한반도전역과 주일미군 전력을 공격할 능력을 갖췄음을 과시하려고 이번에 발사된 것으로 보인다.

순항미사일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대상이 아니라는 이유로 발사 정보가 문재인 정부에서 알려지지 않았으나 윤석열 정부에서는 공개됐다.

순항미사일은 핵무기를 장착한 채 수십~수백m 이하 저고도로 비행해 남한 레이더에 들키지 않고 군대 지휘부나 군사시설을 정밀 타격할 만큼 위험하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북한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전날 진행된 당 중앙위원회 8기 9차 전원회의 2일 차 회의에서 "2024년도 투쟁방향에 대한 결론"을 발표하고 있다. 김 총비서는 "인민군대와 핵무기부문이 전쟁준비 완성에 더욱 박차를 가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북한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전날 진행된 당 중앙위원회 8기 9차 전원회의 2일 차 회의에서 "2024년도 투쟁방향에 대한 결론"을 발표하고 있다. 김 총비서는 "인민군대와 핵무기부문이 전쟁준비 완성에 더욱 박차를 가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북한군이 지난해 9월 2일 순항미사일을 서해상으로 쏘아 올리자 합참은 포착 즉시 해당 사실을 언론에 발표했다. 이 미사일은 북한이 `전략 순항미사일`이라고 주장한 `화살-1·2형`이나 개량형일 가능성이 높았다.

북한은 이달 5~7일 사흘 연속으로 서해 완충구역에 포탄 사격을 하고 19일에는 동해에서 수중 핵무기체계 `해일-5-23` 시험을 했다고 주장하는 등 다양한 군사도발을 감행했다.

지난 8~9일에는 군수공장을 방문한 김정은 위원장이 "대한민국 족속은 우리 주적"이라며 "우리의 주권과 안전을 위협하려 든다면 주저 없이 수중의 모든 수단과 역량을 총동원해 대한민국을 완전히 초토화해 버릴 것"이라고 위협 수위를 높였다.

일련의 도발은 정치적으로 민감한 시기에 자주 활용한 대남 불안 조성이나 최근 불거진 국내외 악재 대응과 관련돼 보인다.

북한은 미국 대선 직후·한국 대선 직전인 2012년 말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했고, 2013년 박근혜 대통령의 취임 직후와 2016년 미국 대선 2개월 전에는 핵실험을 했다.

한반도 긴장이 고조되면 대북 제재 해제, 북한 핵 프로그램 인정, 주한 미군 감축 또는 완전 철수 등을 위한 협상이 유리할 것으로 북한은 판단한다.

따라서 4월 총선을 앞두고 미사일 발사와 같은 `살라미 전술`로 한반도 안보 환경을 더욱 위협할 가능성이 크다.

최근 무수한 사상자가 발생한 열차 전복 사고와 남한 영상물 청소년 유포, 중국 파견 북한 노동자 폭동 등으로 체제가 동요할 가능성을 차단하려는 목적으로 대남 도발을 강화한 측면도 있어 보인다.

15일 서울 중구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북한의 탄도미사일 도발 관련 뉴스를 지켜보고 있다. 북한이 지난 14일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이는 올해 들어 첫 탄도미사일 도발이다.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우리 군은 북한이 이날 오후 2시55분쯤 평양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중거리급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1발을 포착했다.한편 북한은 이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을 통해 고체연료 방식의 극초음속 중장거리 탄도미사일 시험발사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15일 서울 중구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북한의 탄도미사일 도발 관련 뉴스를 지켜보고 있다. 북한이 지난 14일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이는 올해 들어 첫 탄도미사일 도발이다.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우리 군은 북한이 이날 오후 2시55분쯤 평양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중거리급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1발을 포착했다.한편 북한은 이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을 통해 고체연료 방식의 극초음속 중장거리 탄도미사일 시험발사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26일 평양∼금골행 열차가 단천 일대에서 전복돼 400명 넘는 사상자가 생겼다.

이 열차는 함경남도 단천역을 지나 해발 700m의 높은 고개를 넘으려다 노후 철로와 전력난 탓에 선로를 이탈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머리를 빡빡 밀고 회색빛 죄수복을 입은 중학생 2명이 한국 드라마를 몰래 보고 유포한 혐의로 체포돼 평양시 청년공원 야외극장에서 공개재판을 받았다.

양손에 수갑이 채워진 이들은 12년의 노동교화형을 선고받았고 이들의 가족은 평양에서 추방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중국에 파견된 북한 노동자 수천 명은 북한 당국의 임금 체불에 항의하며 연쇄 파업과 폭동을 일으킨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중국 동북부 지린성 봉제·수산물 가공 공장 등에 파견된 이들은 중국에서 받을 임금을 북한 당국이 중간에서 착복하자 나흘간 공장을 무단 점거한 채 폭동을 일으켰다.

일부 공장에서는 기계를 파괴하고 북한인 공장장, 직장장, 반장 등을 감금한 채 몰매를 때리며 인질극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의 연쇄 폭동은 임금 60% 이상을 간부들에게 반납하고, 연간 약 8천 달러를 `충성자금`으로 바치느라 기숙사비와 식비를 빼면 사실상 빈털터리가 되는 데 따른 불만이 누적돼 터졌다.

출처 : 미디어 X (mediax.kr) 바로가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