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언론국민연대 성명]
<신장식의 퇴장, 그러나 MBC의 흑역사는 끝나지 않았다!>
신장식씨가 MBC를 떠나기로 했다고 한다. 그는 “MBC에 더 부담을 줄 수 없기 때문”이라고 퇴출의 배경을 설명했다. 일단 환영할 일이지만 너무 늦었다. 2023년 1월 시작한 신장식의 ‘뉴스하이킥’은 그동안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물의를 일으켰고 진행자 교체 요구는 빗발쳤다.
그런데도 MBC는 그를 감싸왔다. 좌편향의 MBC 시청자위원회조차 진행자와 내용상의 균형을 문제삼을 정도였지만 경영진과 제작자는 이를 외면해 왔다. 홀가분하게 떠날 신씨와 달리 MBC는 이제 그가 남긴 왜곡-편향의 배설물을 처리해야 한다. 신장식씨를 진행자로 부른 MBC는 후과를 감당해야 한다.
그의 편향성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는 짐작했을 것이다. 신장식씨는 MBC에 오기 전 이미 문제의 진행자였다. 그는 2022년 2월과 3월, TBC ‘신장개업’에서 jtbc와 뉴스타파의 이른바 ‘대장동 녹취록’ 보도를 대대적으로 퍼나른 확성기 역할을 했다. ‘대장동 녹취록’ 보도는 ‘윤석열 검사가 수사 참고인에게 커피대접을 하고 불기소했다’는 대표적인 가짜뉴스다. 대선을 불과 2주(jtbc), 3일(뉴스타파) 남겨둔 시점에 방송돼 표심을 요동치게 만든 심각한 여론조작 시도였다. MBC는 이처럼 극단의 편향성으로 지탄을 받은 신장식씨가 TBC를 벼랑 끝에 세워놓은 것을 보고도 ‘스카우트’ 했다.
신장식씨는 MBC가 깔아준 왜곡의 고속도로에서 무모하게 달렸다. 여야의 의견대립이 분명한 논쟁적 이슈를 일방적으로 재단해 야당편을 들어줬고 대통령의 업무와 외교는 전 정부 인사의 입을 빌어 비난 일색의 방송을 했다. 서해 공무원 총격사망사건, 북한 어민 강제 북송을 비롯해 북한의 각종 군사도발과 이에 따른 한반도 긴장 사태에는 북한을 비난하기 보다 우리 군을 깎아내리는데 열을 올렸다. 일본 원전 오염수 방류는 IAEA 등 원전 전문가 그룹의 과학적 분석을 외면하고 근거 없는 주장으로 선동에 나서기도 했다. 진실은 설 자리를 잃었고 그 자리에 허황된 음모론이 채워졌다.
공정언론국민연대는 이제 MBC가 어떤 선택을 할지 지켜보겠다. MBC는 ‘신장식의 뉴스하이킥’이 청취율 1위를 기록할 정도로 사랑을 받았던 프로그램이라며 아쉬워했다. 또 “국민이 알고 싶어하는 부분들을 집중 조명했기 때문에 영향력이 커졌고, 이 때문에 방심위, 나아가 정치권의 집중 공격 대상이 됐다고 보고 있다”고 했다. 청취율 높은 것이 좋은 방송의 증거는 아니다. 시청률 높은 막장 드라마를 좋은 드라마라고 하지 않는다. ‘신장식의 뉴스하이킥’은 라디오로 듣는 막장 드라마였다.
라디오의 청취율 조사는 인지도 조사이다. 그러니 평소 논란을 일으켜 주목도를 높인 프로그램일수록 유리하다. 일방적인 편파 방송은 맹목적인 팬덤을 만들어내고 청취율을 높인다. 그런 방송을 하고 싶다면 유튜브로 가라. MBC는 공공성, 공익성이 생명인 방송사이다. 국민재산인 전파를 이용하면서 일부 극렬 팬덤을 향한 시청률 장사를 하겠다는 것은 공영방송이 취할 태도가 아니다. 극단적이고 자극적인 시사프로그램은 방송을 정치 선전장으로 만들고 이성적인 담론과 건전한 국민 정서를 해친다.
‘신장식의 뉴스하이킥’은 진행자 한 명의 정치 리사이틀 장이다.
프로그램은 하루 뉴스를 종합하는 ‘뉴스신세계’ 코너로 시작한다. 이때 신장식씨는 진행자가 아니라 평론가로 나서 정치적 사견을 거르지 않고 내보낸다. 좌파패널 임경빈이 정리한 뉴스 아이템도 문제이지만 진행자의 평론은 조롱과 모욕을 넘나든다. 2시간 동안 이어지는 방송의 주제와 출연자 구성은 좌편향 일색으로 일방적인 야권의 주장을 쏟아 놓는다.
공언련은 지난해 11월 MBC 시청자위원회에서 강형철 위원장이 한 발언에 주목한다. 강 위원장은 시사프로그램 진행자가 할 일은 다양한 의견을 끌어내고 시청자 입장에서 질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혐오적인 표현이나 인권에 반하는 내용을 주장할 때면 이를 지적해야 한다며, 특히 정치적인 성향을 뚜렷하게 드러낸 사람이 공영방송의 뉴스나 시사프로그램의 진행자가 돼서는 안 된다는 것이 세계적인 기준이라고 ‘뉴스하이킥’을 직격했다. 그러면서 진행자가 스스로 평론가가 돼서 자신의 일방적 의견을 내놓는 것은 저널리즘 원칙에 맞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미 자사 시청자위원회도 여러 차례 문제 시정을 촉구해왔던 것이다.
신장식씨는 곧 퇴장하지만 왜곡과 선동의 MBC 흑역사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뉴스하이킥’ 외에도 문제의 MBC 프로그램은 아직도 다수이다. 공정하고 균형잡힌 언론 환경을 세우기 위해 공언련은 숫한 논란을 일으킨 좌편향 진행자의 퇴출 이후에도 MBC의 편파기조가 바뀔 때까지 변함없는 감시활동을 계속할 것이다.
2024년 1월 30일
공정언론국민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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