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노조 성명] 뉴스하이킥 PD에게 징계는커녕 거액의 포상금을 줬다
MBC 라디오국이 ‘뉴스하이킥’ 담당 PD인 정영선에게 2024년 격려상을 수여했다. 도무지 제정신으로 하는 일인지 믿어지지 않는다. ‘뉴스하이킥’은 MBC에서도 대표적인 편파보도 프로그램으로 지탄받아왔다. 그런데 담당 PD에게 징계가 아닌 포상을 한 것이다. 최근 MBC에서 격려상은 단순히 칭찬이 아니라 거액의 포상금이 지급된다.
‘뉴스하이킥’은 올들어서만 7건의 선거방송심의위원회 법정제재를 MBC에 안겨주었다. 관계자 징계 5건, 경고가 2건이었다. 그것만 해도 벌점 24점이다. 방송 재허가 심사 때 1점에 애가 타는 MBC 직원들로서는 날벼락 같은 일이다. 가장 큰 원인은 박성제 전 사장 때인 작년 1월 TBS에서 MBC로 건너온 진행자 신장식이 마음 놓고 편파 방송을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프로그램 제작의 책임은 PD에게 있다. 그 PD가 정영선이다.
‘뉴스하이킥’에 관계자 징계 결정이 내려졌으면 가장 먼저 담당 PD에게 적용하여야 한다. 그런데도 징계가 아닌 포상을 했다. MBC가 편파보도를 비판해온 다수의 국민과 대한민국 방송심의제도에 선전포고를 한 것이나 다름없다.
MBC가 지금 하는 일이 상식에 맞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불공정 보도로 회사의 위기를 불러온 PD에게 격려상을 줬다. 그런 기준이라면 올해 말 방송 재허가가 안 돼 MBC가 문을 닫으면, 최고 경영 책임자였던 권태선 방문진 이사장과 최승호 박성제 전 사장에게 감사패라도 돌릴 셈인가.
사태가 이 지경인데도 MBC 내에서 비판은커녕 이견조차 나오지 않는다. 모두 언론노조에 대한 공포에 질려 이성이 마비된 노예들의 집단 같다. 이래서야 MBC가 공영방송 체제를 이어가고 언론사로 존속할 수 있겠는가.
지금 MBC 대표는 안형준 사장이지만 실세는 박태경 부사장이라고들 한다. 누가 됐든 도대체 회사의 운명을 어디로 끌고 가는 것인가.
2024년 2월 25일
MBC노동조합 (제3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