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개발성명서·미디어 논평

[MBC노조 성명] 문재인 정부 때와 너무 다른 황상무 수석 실언

• 글쓴이: 공정언론  
• 작성일: 2024.03.18  
• 조회: 504


2020년 7월 10일, 이해찬 민주당 대표가 고 박원순 서울시장 빈소에서 조문을 마치고 나오자 기자들의 질문이 쏟아졌다. 한 기자가 “고인에 대한 의혹이 있는데 당 차원의 대응을 할 것인가”라고 물었다. 그러자 이해찬 대표는 “그런 걸 이 자리에서 예의라고 하는 것인가. 최소한 가릴 게 있고”라고 쏘아붙인 뒤 “후레자식 같으니”라며 욕설을 했다.


기자협회마저 비판 성명을 냈다. 집권당을 대표하는 공인이 기자의 질문에 사적 감정을 개입시켜 과격한 언행으로 대응한 것은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야당도 국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공격했다. 그러나 이해찬 대표는 사과하지 않았다.


많은 언론들이 이해찬 대표의 태도를 비판했지만, MBC는 이 대표의 욕설 사실을 단 한 글자도 보도하지 않았다. 그러다 사흘 뒤 뉴스데스크 일반뉴스 맨 끝에 관련 발언들을 영상구성으로 만들어 붙였다. ‘버럭 이해찬 대표, 이제 장례도 끝났는데…’라는 자막이 MBC가 낼 수 있는 최대한의 용기로 보였다.


2017년 12월 14일, 문재인 대통령의 중국 방문을 취재 중이던 우리나라 기자들이 중국 경호원들에게 집단폭행을 당했다. 경호원들은 취재 제지에 항의하는 한국 사진기자의 멱살을 잡아 넘어뜨리고, 다른 사진기자는 복도로 끌고 나가 발로 차는 등 집단폭행했다. 청와대 관계자들이 이를 말리자 목덜미를 잡고 뒤로 넘겨버렸다. 미국 등 강대국 기자들이었으면 감히 상상도 못 했을 행동이었다.  


KBS SBS 모두 그날 메인뉴스에서 중국 측의 행패를 강하게 규탄했다. 특히 KBS는 “단순히 우발적 사고로 볼 수 없는 정황들이 많다”고 보도했다. 그런데 MBC는 달랐다. 뉴스데스크에 단신으로 처리하고 끝냈다. 우리나라 기자들이 취재하다 맞았다는 기사가 MBC에는 그 정도 중요도였다.  


2018년 12월 3일, 해외순방 중이던 문재인 대통령이 기내에서 기자 간담회를 가졌다. 청와대 특별감찰반 비위와 관련된 질문이 쏟아지자 문 대통령은 사전 약속대로 외교 문제가 아니면 답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내년 경제분야 목표를 묻는 질문에도 마찬가지였다. KBS마저 이를 비판적으로 보도했다. 


그러나 MBC 뉴스데스크는 해당 리포트에 김정은 답방 문제와 한미 간 불협화음이 없다는 설명만을 담았다. 대통령이 기자들의 질문에 수차례 답변을 거부한 이례적인 사건을 MBC는 외면한 것이다. 


그랬던 MBC가 황상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의 실언에 대해서는 거의 융단폭격처럼 보도하고 있다. 지난 14일 황상무 수석이 출입기자들과의 식사 자리에서 문제의 발언을 한 뒤 MBC 뉴스데스크는 당일 리포트 1개, 15일 톱부터 리포트 3개, 16일 리포트 1개, 17일 리포트 1개를 쏟아부었다.


더 이상 속보를 찾을 수 없었는지, 17일 리포트는 재방송을 보는 것 같았다. 황상무 수석이 정보사 테러 발언은 사과했는데 5·18 왜곡에 대해서는 사과하지 않았다는 리포트였다. 황 수석이 사과문에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린 점 사과드린다”면서 정보사 테러 사건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는데 그렇게 구분한 것이다. 


내용도 겹친다. MBC 뉴스데스크는 지난 16일에도 “(황상무 수석이 사과문에서) 5.18 광주 민주화운동..발언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계속 해산시켜도 하룻밤 사이 4~5번이나 다시 뭉쳤다”, “배후가 있다고 의심이 생길 수는 있다”는 구절은 14일 리포트에도 나왔던 내용이다. 시청자들에게 복습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황상무 수석의 발언을 옹호하지는 않겠다. 그러나 이에 대한 MBC의 보도 태도는 문재인 정부 때와 너무 달라 당황스럽다. MBC 경영진과 언론노조 소속 기자들은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선거에 개입해 민주주의를 질식시키려는 보도로 느껴지는 이유이다. 


2024년 3월 18일

MBC노동조합 (제3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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