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작가 성폭행 오보는 MBC의 도덕적 파탄 상태를 보여준다. 시사보도 프로그램 두 편을 완전히 삭제하고 거액의 손해배상을 하라는 법원 판결은 아마도 한국 방송사에 전례를 찾기 힘들 것이다.
법원은 판결문에서 ‘MBC 기자가 제보자의 비상식적 진술 내용에 대해 충분히 의심할 수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적시했다. ‘더욱 철저한 사실 확인 절차를 거쳤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고’도 했다. 허위보도일 가능성을 알면서도 방송했다는 뜻이다. 심지어 MBC 기자는 취재 후기에서 ‘MBC는 증거가 없는데도 믿어줬다’는 제보자의 말을 자랑스럽게 써놓았다.
희대의 오보를 저지르고도 MBC 경영진과 언론노조 기자들은 태연하다. 인터넷에 아직도 오보의 파편들을 남겨놓았다. 2021년 1월 19일 ‘뉴스데스크’ 리포트는 삭제 판결이 내려진 ‘스트레이트’ 1차 보도를 요약한 것에 가까웠다. 그 리포트가 유튜브 MBC 계정에 버젓이 남아있다.
오보를 저지른 기자, 앵커, 데스크를 문책한다는 말도 들리지 않는다. 기자는 승승장구하다 또다른 대형 오보를 저지른 뒤 보도본부 밖으로 나갔고, 앵커는 뉴스데스크 앵커 자리를 차지했다.
경영진도 반성할 생각이 없어 보인다. 3월 14일 대법원 판결이 나오고 일주일 뒤 사내 게시판에 ‘신뢰도 1위 MBC 뉴스를 반드시 지켜내야 한다는 사명감이 용솟음친다’고 밝혔다. ‘정의로운 취재를 계속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희대의 오보에 대해서는 일언반구도 없었다.
그 시간에 피해자인 탈북작가는 몸부림치고 있었다. MBC를 향해 ‘전파라는 흉기를 휘두르는 악마’라고 절규했다. 3년 동안 그의 가족은 성폭행범의 아내, 성폭행범의 아들로 살아야 했다. 피해자는 한마디 사과라도 듣고 싶다고 울부짖는데, MBC 경영진은 사명감이 용솟음친다고 한다.
오만함이 MBC 경영진과 언론노조 기자들의 눈을 가리고 있다.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는데 저 아래 존재들이야 개미처럼 밟아도 상관없어 보일지 모르겠다. 왜곡도 하고 조작도 해서 역사 발전에 이바지하고 있는데 개인의 삶이 좀 희생된다고 대수랴는 생각을 할 지도 모르겠다.
오만이 눈을 가리면 ‘본래 되었어야 할 내’가 ‘지금의 나’에게 복수를 한다. 기원전 472년 그리스의 연극 ‘페르시아인들’이 전하려 했던 교훈이다. 공영방송 MBC를 장악했다고 사람들을 속이고, 생각을 강요하고, 삶을 짓밟을 권한이 생기는 게 아니다. MBC의 주인인 국민이 지켜보고 있다.
2024년 3월 25일
MBC노동조합 (제3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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