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노동조합 긴급 성명)
선거 전 등장한 방송가 괴문서, 언론노조는 제보자와 입수경위를 밝혀라!
지난달 31일 MBC는 KBS 직원에게 제보를 받아 ‘우파 중심 인사로 조직을 장악하라’는 내용을 골자로 한 18페이지 분량의 문건을 입수했다고 밝혔다.
해당 문건이 박민 신임 KBS 사장에게 전달하기 위해 작성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작성자가 누구인지도 모르고 출처조차 알 수 없는 괴문서가 대외비라는 꼬리표를 달고 공개된 것이다.
방송 다음날 민주노총 언론노조 KBS본부는 기자회견을 열고 “박 사장 취임 이후 벌어진 일들을 보면 이 문건에 따라 KBS를 망가뜨리기 위한 계획을 실행에 옮겨온 것이 아닌지 강하게 의심하게 된다”고 밝혔으며 같은 날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의원은 이날 “심각한 공영방송 파괴·장악 시나리오를 담고 있는 문건의 작성자·공유자 등 실체를 밝혀야 한다”면서 “정권의 꼭두각시가 되어 공영방송 KBS를 무너뜨리고 있는 박민 사장은 당장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총선 일주일을 남겨놓고 24시간 동안 실체가 없는 괴문서를 MBC - KBS 민노총 노조 -민주당이 착착 공개하고 의혹을 제기한 것이다.
작성자도 모르는 괴문서를 극좌파 언론이 보도하고 장악 문건이라고 불러 부풀리는 전형적인 선전선동 스피커 시스템의 전형이라고 파악된다.
그러나 사측은 "`MBC 스트레이트` 방송에서 보도된 이른바 `대외비 문건`은 출처를 알 수 없고 KBS 경영진이나 간부들에게 보고되거나 공유된 사실이 전혀 없다"고 밝혔다.
사측이 문건의 실체를 전면 부정했으니 문건의 말짱 허위인지, 어느 정도 설득력이 있는지는 처음 문제를 제기한 MBC와 KBS 민노총 노조가 제보자가 누구인지 입수경위가 정확히 어떻게 되는지 그 증거와 경위를 밝히는 수밖에는 없다.
만약 밑도 끝도 없이 추정과 의혹만 남발한다면 총선 전 영향력을 주려는 목적이라고 의심할 수밖에 없다.
지난 2017년 8월 민주당 워크숍에서 배포된 언론장악 문건은 당시 공영방송사 경영진을 ‘언론적폐’로 규정하고, 박근혜 정권 때 임명된 KBS·MBC 등 사장과 임원들을 시민단체 중심으로 퇴진운동을 벌여야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또 문건엔 전국언론노동조합과 200여 개 시민단체들로 구성된 ‘공영방송 정상화 시민행동’의 집회를 범국민적 차원의 언론적폐 청산운동으로 승화시켜야 한다는 내용이 적혔다.
이때는 출처가 명확했다. 그리고 양승동 사장과 민노총 노조가 KBS를 장악하기 전 뿌려졌다.
그에 반해 이번 문건은 `KBS 공중분해`, `파괴적 혁신` 등 글 자체도 조잡하고 내용적, 시기적 오류가 나타나는 등 너무나 불명확하고 실체가 없다. 의혹제기 액션 뿐이다.
민노총 언론노조와 MBC측에 요구한다.
총선 전 여론이 매우 민감할 때 실체 없는 문건을 공개하고 의혹을 제기하고자하면 최소한 합리적인 근거와 출처, 제보자, 입수 경위 등은 소상히 밝혀야한다.
만에 하나 이번 문건이 현 경영진들의 작품을 이라면 박민 사장은 당장 책임을 지고 퇴진해야할 것이다. KBS노동조합은 조합원 동지와 소중한 일터 KBS를 위해 강력히 투쟁하겠다.
그러나 구체적인 출처와 증거도 없이 허위 문건을 가지고 무지성 김대업식 의혹 제기라면 엄청난 국민 반발을 불러올 수 있을 것이다. 검언유착 오보 사건이 얼마나 KBS를 망쳤는지 우리는 잘 알고 있다.
이번 문건이 허위이고 총선에 영향을 주기 위한 수작에 불과하다면 수신료 대위기에 처해있는 우리 KBS는 통째로 파멸할 수 있다.
매우 엄중한 상황이다.
국민이 납득할 수 있게 반드시 출처와 경위를 밝혀라!
2024년 4월 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