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노조성명] MBC 新보도지침으로 선거에 개입하는가?
어제 뉴스데스크에서는 민주당 막말 후보 배경에 `국민의힘` 로고를 실어
사전 투표를 나흘 앞두고 유권자인 시청자들을 헷갈리게 만들었다.
막말 후보는 민주당 수원정 김준혁 후보인데, 엉뚱하게도 로고는 국민의힘을 사용해
후보의 당을 혼동하게 한 것이다.
이를 두고 국민의힘은 법적 대응을 예고했고, 내외부 비판이 이어지는데도
MBC는 ‘망상이고 선동’일 뿐이라며 적반하장식 반발에 나섰다.
MBC 임영서 보도국장은 “정지 화면만 보면 뭔가 싶을텐데 그 리포트를 리플레이 해 보면 어떤 상황인지 상식적으로 알 수 있다면서 상식적이지 않은 문제제기”라고 주장했다.
임 국장의 얘기는 앵커 뒷 화면이 앵커 멘트에 따라 바뀌는 구조였기 때문에 문제 제기를 한 국민의힘과 이화여대의 로고를 사용한 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주장이다.
과연 그럴까?
임 국장 말대로 2일 김준혁 후보 보도의 앵커 배경 화면은 두 개의 화면이 순차적으로 나온다.
첫 화면에는 김준혁 후보의 막말 얘기를 하면서 전혀 민주당 로고가 등장하지 않는다.
그리고 바뀐 화면에는 문제 제기를 한 국민의힘 로고와 이화여대 로고가 등장한다.
왜 민주당 로고는 넣지 않다가 국민의힘 로고는 앵커 화면에 삽입하는가?
■ 양문석 박은정 후보 보도에도 드러난 新보도지침
최근 일련의 MBC 보도 형태를 보면 임 국장의 논리는 궁색한 변명일 뿐이고 보도국 앵커 화면과 관련한 ‘보도지침’이 있었다는 합리적인 의혹을 두게 한다.
3월 28일과 4월 2일 방송된 뉴스데스크의 양문석 민주당 후보의 재산 문제와 조국혁신당 박은정 후보 남편의 전관예우 논란을 보도할 때를 보자
이때 앵커 배경화면에는 아예 당 로고를 사용하지 않았다. 양 후보의 민주당 점퍼에 보여지는 ‘더불어민주당’ 글씨 외에 아예 당 로고를 사용하지 않았고, 박은정 후보도 어느 당 소속인지 전혀 알 길이 없다.
반대로 3월 15일 뉴스투데이에는 국민의 힘 도태우 후보가 막말 논란으로 공천이 취소됐는데 이때는 앵커 배경 화면에 국민의 힘 로고가 3개나 보여지도록 배치됐다.
아예 도배를 한 것이다.
왜 민주당 후보의 처신이나 막말이 문제가 됐을 때는 당 로고를 앵커 배경화면에서 빼거나 오히려 국민의힘 로고를 사용하고, 국민의힘 후보의 처신이나 막말이 문제 됐을 때는 앵커 배경화면에 국민의힘 로고를 도배하듯이 배치하는가?
당 로고 사용에 新보도지침이 있는가?
이러면서 적반하장격으로 법적 대응 운운하는 뻔뻔함에 우리 노조는 할 말을 잃을 뿐이다.
보도지침이 존재했다면 보도국장이 책임질 일이 아니다. 경영진과 방문진이 이 문제에 대해 해명할 일이다. 총선을 목전에 두고 이뤄지는 新보도지침 의혹에 대해 명확한 진실규명과 책임추궁이 필요하다.
2024.4.3.
MBC노동조합 (제3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