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는 의대 증원 무산되길 바라는가?.. 고의적 팩트 누락 의혹도
의대증원 관련 의사단체가 낸 집행정지 가처분소송의 항고심 결정을 앞두고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어제도 의사단체는 정부가 제출한 지난 2월 보건의료정책심의위 회의록을 공개하면서 여론전을 벌였고, 정부는 재판 방해라고 반발했다. 지상파 3사 등 언론은 모두 이러한 갈등 상황을 일제히 보도했다. 그런데 회의록이 공개되면서 전날 MBC의 톱뉴스 보도가 노골적인 편파였음이 더욱 극명하게 드러났다. 정부에 유리한 팩트를 의도적으로 누락시킨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우선 MBC는 회의 참석 위원들 가운데 증원 반대의견을 낸 위원들의 목소리만 전했다. 그런데 공개된 자료를 보면 참석 위원은 23명이었으며 그 가운데 반대나 우려 의견을 전한 위원은 4명에 불과했다. 게다가 그 4명 중 3명은 의사였다. 또 이들도 증원 자체에 반대한 것은 아니었다고 정부는 밝히고 있다.
그런데 MBC의 보도에는 어디에도 이런 내용이 없었다. 참석 위원 규모와 반대의견 위원의 숫자 등을 모두 알았을 텐데 말이다. 시청자들의 이해와 판단에 중요한 팩트인데 누락한 것이다. 고의성이 심히 의심되는 대목이다.
중립적인 보도였다면 참석 위원 대다수가 찬성 입장이었다는 점을 앞세우는 게 마땅하다. 그런데 MBC는 소수의 반대의견만을 가지고 제목을 뽑아서 톱뉴스로 보도했다. 다분히 의도적이었다. 우리는 어제 공감터에서 왜 MBC는 그 회의에서 일부 의원이 주장한 ‘3천 명 증원 필요성’을 앞세울 수는 없었냐고 문제를 제기했다. 회의록이 공개되자 어제 많은 언론사에서 이 발언은 다뤘다. 일례로 한겨레신문도 [의사와 달랐던 병원단체..”3천명씩 증원“ 정부에 제안했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했다. 결국 MBC는 정치적인 목적을 가지고 뉴스를 재단한 것이다.
어제도 MBC는 양측의 치열한 신경전을 보도하면서 의사 측에 편향적인 자세를 유지했다. 의사 측은 2천 명이란 숫자가 어디서 나왔는지에 대해 공세를 취하고 있는데, MBC가 선택한 복지부 차관의 멘트는 ”재판 관련 내용을 왈가왈부하는 것은 매우 적절하지 않다“였다. 다분히 수세적으로 보인다. “1만 명이 부족하다라는 연구자료는 벌써 1년 전부터 여러차례 제시됐다“는 등의 알맹이 있는 발언이 있는데도 안 썼는데, 이 역시 의도적이 아닌지 의심스럽다.
정부는 최악의 경우 법원이 가처분을 받아들일 경우 즉시 항고하겠다는 입장이라고 타사들은 보도하고 있다. MBC는 이러한 정부의 의지에도 의도적으로 관심을 두지 않는 듯하다.
2024.5.14.
MBC노동조합 (제3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