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는 어떤 dog인가?
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애완견‘ 파장이 그치지 않고 있다. 이화영 전 경기도 부지사의 대북송금 관련 중형 선고와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를 보도하는 언론에 대해 작심하고 ’애완견‘이라고 극언을 한 것이다. 거의 모든 언론이 사설 등으로 이 대표의 언론관을 비판했다. 이 대표가 근거로 든 재판 내용과 불만이 합당한 것인지, 아전인수격 왜곡인지 여기선 논하지 않겠다. 다만 이 대표의 언론관에 대한 MBC의 보도는 큰 문제가 있어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지난 금요일 이 대표가 “언론이 검찰이 주는 정보를 받아서 사건을 왜곡하고 조작하고 있다”며 언론을 ’검찰의 애완견‘이라고 비판하자, SBS는 [“희대의 조작사건.. 언론, 검찰 애완견”]라는 제목의 톱뉴스로 보도했다. 반면 MBC는 14번째 꼭지로 보도하면서 제목에 ’애완견‘이란 말도 반영하지 않았다. 또 양문석 의원의 ’기레기‘ 발언과 노종면 의원의 ’애완견은 학계에서 쓰는 용어로 비하발언 아니다‘ 등 엄호성 발언으로 논란이 이어졌지만 MBC는 역시 다루지 않았다.
MBC는 어제도 이재명 대표의 검찰 비난 보도를 하면서 여야공방으로만 처리했을 뿐 ’애완견‘논란에 대해선 무시 기조를 이어갔다.
다수당이 대표의 사법리스크에 불리한 내용을 보도한다고 우리나라 언론을 싸잡아 ’애완견‘, ’기레기‘라고 작심하고 비판하는데 MBC기자들은 애써 못 들은 체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특정 직역 종사자들은 자신의 직업에 대한 비하 발언에 강한 거부감을 드러내기 마련인데, MBC기자들은 ’자신들은 그 애완견이, 그런 기레기가 아니’라고 생각해서 불편하지 않은가 보다.
그런데 어제 뉴스데스크는 대통령이 지명한 김용원 인권위원을 비판하는 리포트에선 “김용원 인권위원은 최근 기자에게 ’기레기‘가 쓰레기 기사를 쓴다‘고 말해 논란을 일으켰습니다.”라고 보도했다. 이런 ’기레기‘ 소리는 잘 들리나보다. MBC한테는 기레기라는 욕설도 이렇게 선택적으로 들리는가?
뉴스데스크는 또 어제 이재명 대표의 위증교사 혐의 관련 녹음파일이 공개됐는데 ’예상대로‘ 보도하지 않았다. 그 좋아하는 녹음파일이 나왔는데 왜 방송에 내보내지 않았을까?
그래서 묻는다. MBC는 어떤 dog인가? (오해는 마시라. 노종면 의원이 가르쳐 준 대로 언론을 개라고 칭하는 건 학문적 용어지 비하하는 게 아니라고 하니 이렇게 묻는 것이다.) 누구는 무조건 물어뜯는 watchdog이면서, 누구 앞에선 알아서 재롱을 피우는 lapdog 아닌가 말이다.
2024.6.18.
MBC노동조합 (제3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