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미디어 기술 발달은 위기와 기회를 동시에 제공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한민국 언론은 그 어느 때보다 심각한 위기를 맞고 있다. 다양한 소통 환경의 등장은 시․청취자와 구독자의 획기적 증가라는 기회를 제공하나, 특정 정치 세력에 과도하게 편향된 언론은 불신과 외면을 조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치와 이념에 오염된 보도는 우리 사회의 상식, 정의, 진실과 같은 보편적 가치를 뿌리째 흔들어 놓고 있다. 특히 공정언론의 퇴보는 불신과 갈등 이외에도 대한민국의 민주주의 위협이라는 중요한 문제를 던지고 있다.
한국의 공정언론을 위협하는 집단은 우리 사회에서 오랫동안 방송의 정치적 독립을 주장해 온 대표적인 언론 노동단체와 시민사회단체라는 점에서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오래전부터 이들은 정권 편향적인 일체의 제도 언론을 ‘폭력’이나 ‘범죄’으로 규정하며 방송의 정치적 독립을 선명하게 주장해 왔다. 현재 이들 집단은 ‘공정보도를 가로막는 권력에 과감하게 맞서야 하며, 썩은 기득권 체제를 과감하게 갈아엎고 방송-언론 개혁 입법 과제를 관철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겠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방송의 정치적 독립을 주장해 온 이들 집단이 정작 현실에서는 공공연히 특정 정치 세력과 야합해 왔다. 이들은 자신들이 지지한 정당으로 권력이 교체되었을 때, 공영방송의 경영진과 이사회를 장악했으며, 방송 관련 기관의 위원과 장으로 일제히 진출했다. 제도권 언론을 완벽하게 장악한 이들은 자신들이 주장한 방송의 정치적 독립을 구현할 수 있는 호기를 맞았음에도 실제 선택은 정반대였다. 문재인 정권 출범 후 지금까지 5개 공영언론은 노골적인 편파 방송으로 하루를 시작해 편파 방송으로 하루를 마감해왔다.
평상시엔 국민에게 전달되는 정보를 왜곡해, 특정 정치 세력에 우호적인 여론을 만드는 데 기여했으며, 각종 선거를 앞두고는 극단적인 편파 방송으로 유권자의 참정권 행사를 방해해왔다. 이들이 주도한 방송은 과거 군사 독재 정권 시대의 편파 방송을 훨씬 뛰어 넘어, 한국 방송 역사상 가장 심각하다는 평가를 받기에 이르렀다.
정권 편파 방송 감시활동을 창립 목적으로 내걸었던 한 대표적 시민단체의 모니터 활동엔 문재인 정부 5년간 국민의 돈으로 운영되는 공영언론에 대한 감시 내용은 완벽하게 사라졌으며, 대신 민간 언론사인 종편에 대한 감시 내용만으로 가득 채워져 있다. 공영언론의 수많은 편파 방송에 대해 귀를 닫고 눈을 감은 것이다.
언제부터인가 이들 세력은 한국의 공영언론과 유관 시민 단체를 독점하고, 특정 정치 세력과 유착해 막강한 언론독재 카르텔을 구축했다. 한국의 언론 환경을 그 누구도 자신들에게 대항할 수 없는 반민주적, 독재적인 상황으로 만들어 놓은 것이다. 이들에 대한 비판은 곧바로 집요하고 잔인한 보복의 대상이 되었다. 놀라운 이중성과 모순이며, 반민주적 구태이다.
국민의 올바른 참정권 행사가 민주사회를 지탱하는 핵심임을 감안하면 이들의 폭거는 한국 민주주의에 대한 명백한 도전이다.
현재 많은 국민들이 반민주적 언론환경의 혁파와 공정 언론 구현을 요구하고 있다. 대한민국 역사에서 유례를 찾을 수 없는 놀라운 모순과 부도덕함, 광적 권력욕에 휩싸인 이들 세력을 더 방치할 수 없다. 이제 부도덕한 세력에게 점령당한 대한민국 언론을 정상화하는 일은 우리 시대가 직면한 중요한 과제가 되었다.
이에 우리는 그 누구에게도 불편부당해야 할 언론 본연의 자세를 회복하고,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수호해야 한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공정언론국민연대>를 발족하고자 한다. 우리는 공정언론을 실현하고자 하는 각계각층의 모든 분들과 함께 이 운동을 펼쳐 나갈 것이다.
앞으로 <공정언론국민연대>는 편향적인 언론․시민단체를 견제하고, 국민에게 필요한 다양한 언론 정책을 개발하는 데 주력함으로써 대한민국에서 가장 신뢰받는 언론․시민사회단체가 될 것임을 다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