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나도 ‘행사 방해’ 따라 하란 말인가?”

MBC가 18일 진보당 강성희 의원의 난동사태에 대해 강 의원이 행사장에서 끌려 나갔다는 사실만 강조해 빈축을 사고 있다. MBC 제3노조(위원장 오정환)는 성명을 통해 18일 뉴스데스크에 보도된 박윤수 강연섭 기자의 리포트가 강 의원이 대통령의 손을 붙잡고 놓지 않았으며 고성을 지른 사실에는 눈감은 채 경호원에 의해 강제로 끌려나간 상황에만 집중한 정략적 보도행태를 보였다고 비판했다.

MBC3노조는 뉴스데스크 첫 기사 제목이 ⌜강성희 의원 “국정기조 바꾸라 했다가 끌려 나가”⌟였다며 인용 형식이었지만, 굵은 글씨의 하단제목은 시청자들에게 그게 사실이라는 강한 인상을 남겼을 것이라고 했다.

MBC 리포트 화면 캡처

MBC 방송 화면 캡처

성명은 강 의원이 대통령에게 “국정기조를 바꾸셔야 합니다”라고 정중하게 조언한 것처럼, 또 경호원들이 갑자기 끌고 나간 것처럼 위장한 보도로, MBC는 또 ‘가짜뉴스’ ‘허위보도’를 자행했다고 주장했다.

대통령실은 강성희 의원이 행사장 참석자들에게 악수하며 입장하던 윤석열 대통령의 손을 붙잡고 놓아주지 않았고 윤 대통령이 돌아선 뒤에도 계속 고성을 질러댔다고 밝혔다. MBC 3노조는 위와 같은 대통령실 해명을 뉴스데스크 두 번째 기사 후반부에 삽입했고, 그 앞에 강성희 의원의 일방적인 주장을 반복해 방송했다고 밝혔다. 강 의원은 “대통령하고 악수하면서 말 몇 마디 건넨 것이 대한민국 국회의원을 사지를 들어서 바깥으로 내쫓아야 되는 일입니까?”라고 말했는데 이는 자기가 한 행동을 가리고 당한 일만 내세운 절반의 사실로, 이러한 보도는 가짜뉴스에 해당한고 말했다.

또 해당 리포트는 ‘입법부에 대한 모독’이라는 등의 진보당 민주당 정의당 대변인의 가시 돋힌 논평들을 내보낸 뒤 대통령실 해명을 넣어, 대통령실의 해명을 책임회피로 들리도록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진보당 강 의원의 행사장 난동으로 18일 ‘전북 특별자치도 출범식’은 빛을 바랬다. 윤석열 대통령은 글로벌 생명경제도시의 비전을 가진 전북에 새로운 도약의 길이 열리고 있다며 전북이 비약적인 발전을 이루도록 꼼꼼하게 챙기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MBC 뉴스데스크는 철저하게 이 내용을 외면했다. 대신 진보당 의원의 돌출행동만을 강조해 대한민국 정치의 퇴행적 행태를 부추기는 보도를 만들었다.

MBC 3노조는 박윤수 강연섭 기자가 무엇을 노렸는지 모르겠으나, 그들의 보도로 대한민국 정치는 혼탁에 한 걸음 더 빠져들었을 것이라면서 이번 소란으로 강성희는 확실한 지명도를 얻었고 앞으로 유명해지고 싶은 정치인들은 행사장에 가서 소란을 피우면 될 것이라고 일갈했다. 또 총선 유세장에서 이런 형태의 소동이 안 나온다는 보장이 없다고 우려했다. MBC가 강성희의 소란을 옹호했으니 최소한 흉내내기를 비난하지는 않을 것이란 믿음을 주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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