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윤미향 비리 축소하고 일탈은 뒷북 보도
성기홍·박성제·김의철 신뢰도 1위는 ‘부적 사기극’
친북 단체인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 주최 행사에 참석한 윤미향 의원의 행적과 관련해 상당수 언론이 앞다퉈 진상을 파헤치고 있으나 연합뉴스는 뒷짐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
이는 2020년 사기·업무상횡령 혐의로 기자회견을 한 윤 의원을 개선장군처럼 분칠한 보도의 데자뷔다.
윤미향 의원의 조총련 행사 참석 사실은 지난 1일 오후 4시께 동아일보 도쿄특파원의 단독 기사로 처음 알려졌다.
한국 정부와 한국계 동포 단체인 민단 주최 행사에는 빠지고 반국가단체인 조총련이 도쿄에서 주최한 `간토대지진 100년 조선인 학살 추도식`에 참석했다는 보도였다.
동아일보 특파원은 조총련 간부가 이 자리에서 대한민국 정부를 `남조선 괴뢰도당`으로 지칭했다는 사실을 취재해 사진까지 곁들여 전했다.
그러나 도쿄에 최대 인력을 보유한 연합뉴스는 이 보도 이후 약 6시간이 지난 밤 10시께 달랑 404자짜리 기사로 보도 공백을 땜질했다. 독자 취재를 통해 새로운 사실을 추가하거나 문제점을 지적한 흔적은 전혀 발견되지 않았다.
국내 언론사 도쿄 특파원과 정치부 기자들이 발로 뛰어 조총련의 초청을 받았다는 윤 의원의 주장이 거짓이고, 이나영 정의기억연대 이사장도 동석했다는 단독 기사를 잇달아 터트렸음에도 연합뉴스는 전매특허인 물타기 카드를 꺼내 들었다. 여야 정치권 반응과 관련 부처 대응을 소개했을 뿐 단독 기사는 없었다.
지난달 김은경 민주당 혁신위원장이나 친민주당 성향의 박병곤 판사의 악재가 불거졌을 때 보여준 뒷북·축소 보도의 판박이였다.
윤미향 의원을 과도하게 감싸려는 엽기 행동은 문재인 정권 시절이던 2020년 5월 29일 이미 확인됐다.
사기·준사기·업무상횡령 등 6개 혐의로 재판을 받던 당시 더불어민주당 소속의 윤 의원 기자회견 기사의 ‘22분간 땀 흘리며 해명한 윤미향…"사실 아니다"만 5번`이라는 현장 제목이 `당당하고 카랑카랑…윤미향, 37분간 땀 흘리며 의혹 반박`으로 세탁됐다.
위안부 할머니들을 내세워 여중생 등으로부터 모금한 돈을 쌈짓돈처럼 사용한 장본인을 마치 개선장군처럼 돋보이게 했다는 점에서 연합뉴스가 그자에게 무슨 약점이라도 잡힌 것이 아닌지 의심이 든다.
친민주당 편향 보도가 임계치를 넘어 창사 이래 최악의 위기가 닥쳤는데도 성기홍 사장은 혹세무민 술책으로 난국을 은폐하려 한다는 점에서 개탄을 금할 수 없다.
4일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미뤄왔던 혁신과제들을 더 미룰 수 없다”라며 유체이탈 화법을 구사했다. 위험 신호가 회사 안팎에서 2년간 무수히 터져 나왔음에도 참기름에 취한 듯 유유자적한 장본인이 성 사장이 아니었던가?
점입가경인 것은 “우리는 현직 기자 동료들이 뽑은 신뢰도 1위 언론사라는 평가를 지키고 강화하자”라는 요설로 그동안 퍼질러 놓은 오물을 덮으려 했다.
이런 술책은 공영언론계 적폐 선봉장으로 꼽히는 MBC 박성제, KBS 김의철과 너무나 흡사해 서로 공모한 게 아니냐는 의심마저 들게 한다.
박성제는 지난 1월 연임 도전 당시 “MBC 뉴스는 한국인이 신뢰하는 뉴스 1위라는 성적표를 받아 들었고, 채널 신뢰도에서 전 부문 1위에 복귀했다"라고 주장했다.
그로부터 8개월 뒤에는 김의철이 ”언론진흥재단 조사에서 KBS는 4년 연속 압도적인 신뢰도 1위를 기록했다. 공신력 있는 대부분 조사에서 영향력과 신뢰도 1, 2위를 놓치지 않았다“라고 요란을 떨었다.
건강한 언론 생태계에 심각한 생채기를 낸 고슴도치 3마리가 자기 털이 가장 부드럽다고 서로 우기는 모양새다.
성 사장의 낙관론은 1894년 충남 우금치 전투에서 동학군 3만6천 명을 도륙한 ‘부적 사기극’과도 오버랩을 이룬다.
부적을 가슴팍에 붙이고 “시천주 조화정 영세불망 만사지”라는 주문만 외면 어떠한 총알도 피할 수 있다는 동학 지도자의 꾐에 빠진 동학 농민군은 죽창을 들고 돌격했다가 고작 200명에 불과한 일본군에게 몰살했다. 일본군 사망자는 달랑 1명에 그쳤다.
아무런 대안이 없어 주술처럼 들리는 “마인드셋의 변화가 필수적”이라는 성 사장의 주문에 속아 우금치 참사를 당하지 않으려면 모든 구성원이 불공정 보도의 틀을 완전히 깨야 한다는 점을 다시 한번 촉구한다.
2023년 9월 5일
연합뉴스 공정보도 노동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