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노조성명] 신장식의 짓- 방통위 결원 이유를 ‘세뇌’하듯 방송

[신장식의 짓] 방통위 결원 이유를 ‘세뇌’하듯 방송

12월 1일 MBC ‘신장식의 뉴스하이킥’에서 고민정 민주당 의원이 이렇게 말했다. “방통위를 정상화시키려면 결국은 대통령께서 국회 몫을 임명해주셔야 하는 게 남아 있다.”

법에 규정된 방통위원 5명 중 대통령 지명 몫 2명만 임명된 상황을 말하는 것이다. 얼핏 들으면 윤석열 대통령이 국회 추천 몫 방통위원 임명을 막고 있는 듯하다. 그러나 사실과 다르다. 윤 대통령이 임명하고 싶어도 임명할 국회 추천 방통위원 후보가 현재 단 한 명도 없다.

민주당이 추천한 최민희 방통위원 후보는 자진 사퇴했다. 다른 한 명은 민주당이 추천조차 하지 않고 있다. 국민의힘이 추천한 이진숙 후보는 3개월 넘도록 국회 본회의에 안건 상정이 안 되고 있다. 그렇다면 방통위원 공백의 책임은 국회 다수당인 민주당에 물어야 하는 것 아니겠는가.

‘신장식의 뉴스하이킥’ 출연자들은 그런 책임 소재에는 관심도 없다. 사실이든 아니든 ‘현 정부가 방통위를 장악하려 한다’는 프레임을 씌우는 게 목적인 듯하다.

12월 4일에는 김창룡 전 방통위원이 출연해 이렇게 말했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뭔가 쫓기듯이 일을 하기 위해서는 2명이나 1명 일하는 것이 신속하고 뜻대로 할 수 있다. 그래서 지금 이런 무리에 무리수를 반복하는 것이다.” 김창룡 전 방통위원 말대로라면 민주당이 방통위원 후보들을 추천하지 않는 것도 현 정부가 시켜서 한 일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이런 사람이 대학교 석좌교수라는 게 답답한 생각이 든다.

진행자인 신장식도 거들고 나섰다. “합의제 행정기관을 독임제로 운영하기 때문에 이 자체가 탄핵 사유가 되는데, 또 이러고 있다.” “합의제로 운영해야 하는 행정기관들을 합의제로 운영할 생각이 없어 보인다.” 12월 6일 방송이다.

거짓을 계속 주입해 사실처럼 믿게 하는 것을 ‘세뇌’라고 한다. ‘신장식의 뉴스하이킥’을 듣고 있노라면 그런 세뇌가 생각난다. 아마 북한 주민들이 6.25를 북침이라고 믿는 것도 같은 원리일 것이다.

2023년 12월 9일

MBC노동조합 (제3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