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홀로 6.25 기념식 중계하지 않은 MBC
어제 6.25 전쟁 제 74주년 행사를 KBS1과 SBS가 중계하였지만 지상파 3사 가운데 유독 MBC만 중계방송을 하지 않았다.
대신 MBC는 여수MBC가 만든 『한국전쟁 특집 다큐멘터리 폭격, 그날의 진실』을 12시 25분에 1시간 분량으로 방송하였다.
이 방송은 미군의 폭격으로 민간인이 숨진 이야포 사건을 조명하는 다큐멘터리였다.
MBC만 유일하게 6.25 전쟁을 한국전쟁이라 명명하면서 방송을 진행했다.
이러한 MBC의 행태는 다음과 같은 세가지 문제점을 보였다.
첫째, 2020년 6.25. 전쟁 제70주년 기념행사는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하였는데 이때 MBC는 생중계에 나섰다. 그런데 윤석열 정부가 주관하는 6.25 전쟁 기념행사는 지난 3차례 모두 생중계를 하지 않은 것이다.
둘째, MBC가 편성한 다큐멘터리의 제목을 보면 여전히 MBC는 6.25 전쟁을 ‘한국전쟁’이라고 부르고 있다는 점이다. 우리가 6,25를 6.25전쟁이라고 부르는 것은 수백만의 사상자와 이재민이 발생한 동족상잔의 비극은 6월 25일 북한의 남침으로부터 시작됐다는 점을 잊지말자는 뜻이다. 그러나 ‘한국전쟁’이라는 이름은 브루스커밍스의 책에서 비롯되었으며 이른바 ‘남침유도설’ 이나 ‘이 전쟁이 어느 측에 책임이 있는지 말할 수 없다’는 주장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그러나 북한이 스탈린으로부터 대규모 무기와 전차를 받고 남침허락을 받았고, 모택동으로부터 남침 동의를 받은 후 침공을 시작했다는 점은 90년대 소련의 외교문서들이 낱낱이 공개되면서 역사적 사실로 인정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전쟁’이라고 이름을 붙인 다큐멘터리를 6.25날 방송하는 것은 역사왜곡을 용인하고 부채질하는 것에 다름없다.
셋째, 이처럼 중요한 국가행사를 다른 방송사들이 다 방송하는데 유독 MBC만 방송하지 않고 인민군이 양민을 학살하거나 인민재판한 사실은 보도하지 않으면서 오로지 미군의 폭격등으로 숨진 민간인 피해만 부각시킨 다큐멘터리를 방송한다는 점이다.
MBC는 이러한 와중에도 해마다 4.3 사건 관련 국가기념식이나 세월호 참사 기념식은 거의 잊지 않고 생중계를 해왔다.
MBC의 기념식 생중계 편성기록은 MBC 수뇌부의 왜곡되고 편향된 역사인식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이러한 이념적 편향성을 드러내는 방송을 언제까지 국민이 용인해야 한단 말인가?
2024.6.26.
MBC노동조합 (제3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