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태선은 판사에게 정치적 결정을 종용하는가
미디어오늘이 어제 권태선 방문진 이사장 인터뷰 기사를 실었다. 제목이 “방통위 정상화, 6인 방문진 집행정지 가처분에 달렸다”였다. 이상하게도 ‘방문진 정상화’가 아니었다.
기사 첫머리에서 권태선을 다음과 같이 말했다. “법원에서 저희가 낸 집행정지를 인용하면, 국회도 윤석열 대통령도 방통위를 정상화해야 한다는 인식을 가질 수밖에 없다. 그러면.. 새로운 방송3법과 방통위법을 만들 수도 있을 것이다.”
이게 무슨 뜻일까. 법정 임기가 끝난 방문진 이사들의 임기 연장 여부를 법이 아닌 정치적 잣대로 결정하라고 판사에게 종용하는 말로 들린다. 이번만 승소하면 여세를 몰아 방송4법을 개정하고 민노총 언론노조의 공영방송 영구장악을 이룰 수 있으니 알아서 잘 판단하라는 회유는 아닌가.
권태선은 지난 4월 독일 출장 이야기도 했다. 독일 공영방송 ZDF의 TV 위원회에는 정치권 추천 인사가 3분의 1이 안 되고, 사회단체들에 더 많은 추천권을 준다는 것이다.
그러나 권태선은 핵심은 말하지 않았다. ZDF 위원회 60명 가운데 방송사 구성원과 직간접 관련자는 노동계 추천 3명과 기자연합 추천 1명뿐이고, 언론학회 추천은 아예 없다는 사실이다. 민주당 법안처럼 21명 추천 가운데 기자 PD 기술직 단체에 6명, 언론학회에 6명을 배정하는 것과 천양지차이다. 돈 들여 보고 왔으면 제대로 말을 했으면 좋겠다.
인터뷰가 진행되면서 권태선 특유의 위선들이 보였다. 권태선은 방송사 사장 임기를 철저히 보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형준 MBC 사장을) 해임하려고 한다. 이건 방송산업의 미래를 생각하지 않는 거다.”
치가 떨린다. 그러면 권태선은 2018년에는 왜 고대영 KBS 사장 해임에 앞장섰는가. KBS 이사였던 권태선은 그해 1월 8일 고대영 사장 해임제청안을 제출했고, 1월 22일 해임에 찬성 표결했다.
2017년 12월 강규형 KBS 이사 해임 때도 지금처럼 ‘임기 보장’ 운운하며 반대한 흔적이 없다. 오히려 강규형 전 이사는 권태선을 향해 “KBS 불법 장악에 앞장선 사람”이라며 “후안무치하다. 역겹다"라는 말까지 했다. 그러니 권태선이 이제 와 선한 얼굴을 지어 보여도 소름만 돋을 뿐이다.
권태선은 또 눈물 이야기를 했다. 정치후견주의를 운운하면서 “피눈물은 언론 현장에서 흘리고 정치권에서는 이 문제를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권태선이 그런 말을 할 자격이 있는가. 방문진 이사장을 무려 3년 넘게 하면서 MBC 안에서 벌어지는 피눈물 나는 차별과 탄압은 왜 외면했는가.
우리는 권태선이 2022년 국회 국정감사에서 MBC 내부 갈등을 해소하기 소망한다며 눈물을 흘린 모습을 기억한다. 그리고 아무 일도 하지 않았고, 우리는 ‘악어의 눈물’을 떠올렸다.
이제는 그 모든 것을 과거로 묻어버리고 새롭게 출발하고 싶다. 그러니 제발 권태선은 MBC를 떠나기 바란다.
2024년 8월 22일
MBC노동조합 (제3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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