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많이 어이없고, 황당하고 답답하셨을 것 같습니다.” 3월 8일 MBC 뉴스데스크 김경호 앵커의 첫 마디였다. 많은 시민들이 윤석열 대통령의 석방에 환호하며 기쁨의 눈물을 흘렸는데, 공영방송이라는 MBC 앵커의 입에서 어찌 그런 말이 나오는지 충격적이다. 우파 시민들,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들은 아예 염두에 둘 필요도 없다는 광기마저 느껴진다.
어이없고 황당한 건 오히려 MBC 뉴스였다. 3월 8일 MBC 뉴스데스크의 일반뉴스 리포트는 12개였다. 그 모두를 윤석열 대통령 석방에 대한 분노와 저주로 채웠다. 그날 북한이 핵잠수함 건조 현장을 공개했고, 미국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 반도체 산업에 치명타를 가할 수 있는 발언을 했다. MBC는 그따위 기사는 시청자들이 몰라도 된다는 태도다.
윤석열 대통령 석방 기사 중 절반이 법원과 검찰에 대한 비난이었다. 특히 김경호 앵커는 “법원이 누구에게나 적용되던 구속 기준을 오직 윤 대통령에게만 달리 했다”고 말했다. 도대체 무슨 근거로 그런 주장을 하는지 MBC 기사에 명확한 내용이 없었다.
MBC는 검찰에 대해서도 즉시항고를 하지 않았다고 거듭 비난했다. 그러나 대검찰청 검사장급 이상 간부 6명이 만장일치로 위헌 소지가 있다고 결정한 사안이다. 그러면 위헌 소지가 있어도 윤석열 대통령을 계속 수감하고 있어야 옳았겠는가.
그리고 민주당 출신 인사들의 재판 중 석방에는 별 반응이 없었던 MBC였다. 작년 4월 17일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으로 1심에서 법정 구속됐던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항소심 도중 보석으로 석방됐다. 민주당 전당 대회 때 돈봉투를 뿌린 혐의로 구속된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도 작년 5월 30일 보석으로 구치소에서 나왔다. MBC가 그때 검찰에 항고라고 하라고 요구했다면 지금 보도가 정상으로 보였을 것이다.
MBC 뉴스는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적개심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리포트 제목이 [...“내란 우두머리가 개선장군?”]이었다. 야권 반응을 전하는 모양새였지만, 이런저런 표현들을 짜깁기한 MBC의 말에 가깝다. 기사 표현에도 윤 대통령이 “탄핵소추로 직무가 정지된 대통령이지만, 그런 사실을 까맣게 잊은 듯하다” “온갖 법기술을 동원해 사법체계를 흔들었다”는 등 모욕적인 표현들을 사용했다. MBC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재판 보도에는 “위증교사범” “선거사범” “불법대북송금사범”이라는 제목을 붙이지 않았다.
MBC는 여전히 탄핵 반대 집회에는 “거짓 주장” “헌재 공격 노골화”라는 부정적인 표현을, 민주당 등 야5당이 대거 참석한 탄핵 찬성 집회에는 오히려 “시민들”을 내세웠다. MBC 기자도 탄핵 찬성자도 상대에게 ‘극우’라는 단어를 연발했다. 그런데 오른쪽이 있으면 왼쪽도 있어야 하는 것 아닌가. ‘극우’라는 말을 쓰려면, 같은 기준으로 탄핵 찬성 집회를 ‘극좌 집회’ 민주당을 ‘좌파정당’이라 불러야 옳을 것이다. 그것이 공정하다.
2025년 3월 9일
공정언론국민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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