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에서 이런 방송을 보게 될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가 임박했다는 소문이 나도는 가운데, MBC는 거의 발악으로 보이는 뉴스를 내보내고 있다.
3월 11일 MBC 뉴스데스크는 여야의 긴박한 움직임을 나누어 전했다. 국민의힘 쪽은 제목이 [‘릴레이’ 헌재 압박‥]이었다. 조현용 앵커는 당 지도부가 의원들을 방치한다면서, “겉과 속이 다르다” “이중성이 드러난다”는 사실상의 욕설로 보도를 시작했다.
기자 리포트에서도 윤상현 강승규 의원의 농성 현장에 놓인 책이 ‘비상계엄을 옹호’하는 내용이었다, 조배숙 의원은 보수단체를 국회로 ‘끌어들여’ 기자회견을 주선했다는 등 어떻게든 흠집을 내려 애쓰는 게 역력했다. MBC 기자는 “윤상현 의원이 법에도 없는 국회 해산을 주장했다”고 비난했다. “국회의원의 수는..200인 이상으로 한다”는 헌법 제41조에 근거해 국민의힘 의원 총사퇴로 다시 총선을 치르자는 주장을 그렇게 표현했다.
MBC 기자는 “여권 대선주자마저 이미 끝난 변론을 재개하라며 목소리를 높인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홍장원 전 국정원 1차장의 메모에서 민주당 박선원 의원 필적이 나왔다는 주장이 제기됐고, 곽종근 전 특전사령관에게 누군가 ‘살려면 양심선언을 하라’고 회유했다는 전화 녹음이 나와 공작에 의해 국회 탄핵 소추가 이루어졌을 가능성이 있다는 사실은 외면했다.
민주당 쪽 기사는 거의 홍보물 수준이다. 제목을 [“尹 파면” 삭발‧단식‧농성‥]이라는 민주당 행사 소개로 붙였고, 조현용 앵커는 “할 수 있는 걸 다하겠다” “파면을 호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얀 가운 위로 머리카락이 떨어진다” “초·재선 의원들이 몸을 던져 결기를 보였다면, 중진들은 말과 글로 호소에 나섰다”며 MBC 기자는 시를 쓰듯 시청자의 감성을 자극하려 했다. 탄핵을 주도한 재판의 일방 당사자가 헌법재판소를 장외에서 압박한다는 비판은 어느 한 구석에도 없었다.
또한 MBC 기자는 “김동연 경기지사가 출퇴근길 1인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면서 피켓시위 화면과 함께 담담하게 설명했다. 정말 이상하다. MBC는 지방공무원들이 탄핵 반대 집회에 참석했을 때는 큰 잘못인 것처럼 비난했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연설 대신 애국가를 부르고 김장호 구미시장이 집회 참석 사진을 SNS에 올렸을 때 MBC 뉴스데스크는 “지방공무원법에는 정치적 중립의무를 위반하면 파면 등의 처분을 받을 수 있다”고 보도했었다.
정치기사뿐 아니다. MBC 뉴스데스크는 탄핵 찬성 집회만 리포트 두 개로 보도했다. 그동안 탄핵 찬반 집회를 하나씩 보도하면서 우파 쪽 집회를 부정적으로 묘사하던 것에서 더 악화된 것이다. ‘극우’라는 말을 반복해 사용하면서, 극좌 또는 좌파라는 말조차 사용하지 않았다.
MBC 뉴스를 보면 MBC 기자들이 지지하는 정당이 집권할 경우 대한민국 언론이 어떻게 변할지 극히 우려된다. 오늘의 홍콩이 내일의 한국이 될지도 모르겠다.
2025년 3월 12일
공정언론국민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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