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언련 성명] ‘대선참견시점’이라는 이름의 ‘MBC 선거개입’을 규탄한다

[공언련 성명] ‘대선참견시점’이라는 이름의 ‘MBC 선거개입’을 규탄한다

MBC는 지난 4월 15일부터 메인뉴스인 뉴스데스크에 ‘대선참견시점’이라는 코너를 만들어 방송하고 있다. MBC는 첫 방송 때 “정치팀 기자들이 대선 현장의 이야기를 생생히 전하고 쟁점을 짚어보는 코너”라고 설명했다. 그런데 지금까지 실제 방송은 국민의힘에는 온갖 험담으로 이미지를 깎아내리고 민주당에는 마치 선거운동을 대신 해주는 것 같은 내용이었다. 이정도면 대한민국 불공정 보도의 막장을 보여주는 것 아닌가 생각될 정도이다.

MBC ‘대선참견시점’은 4월 중 12일 동안 35건의 주제로 방송했다. MBC 기자들의 의도를 최대한 관대하게 평가해 분류해도, ‘국민의힘에 불리한 주제’가 17건, ‘중립적인 주제’가 16건이었고, ‘민주당에 불리한 주제’는 단 2건에 불과했다.

예를 들어 ‘김문수 후보가 턱걸이 실력을 과시하는데 70대 중반의 나이가 약점이다’ ‘정은경 전 질병관리청장이 이재명 후보 선대위에 합류했다’ ‘홍준표 후보가 경선에서 탈락하자 국민의힘 정치인들이 빛의 속도로 캠프를 옮겼다’ 등을 중립적인 보도라 분류하고, ‘이재명 후보가 정치보복을 하지 않겠다고 밝혀도 국민의힘은 믿지 못한다’는 내용을 ‘민주당에 불리한 기사’라 분류해도 그런 결과가 나왔다.

5월 들어서는 불공정성이 더 극심해졌다. 5월 12일까지 24건의 주제에 대해 방송했는데, ‘국민의힘에 불리한 주제’가 18건, ‘중립 주제’가 5건, ‘민주당에 불리한 주제’는 단 1건에 불과했다. 예를 들어 ‘한덕수 전 총리 캠프에 국민의힘 사람들이 대거 합류해 첫 출발선부터 한계가 보인다’를 중립적인 보도로, ‘이재명 후보가 대법원 판결에 대해 해프닝에 불과하다고 지지자를 안심시켰다’를 ‘민주당에 불리한 기사’라고 분류한 결과였다.

이게 과연 대한민국 공영방송 수준인가 참담한 생각이 들 정도다. 공정한 선거가 치러지려면 국민에게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는 언론이 있어야 한다. 공영방송 보도가 이런데 민주주의가 과연 지켜질 수 있을지 우려되지 않을 수 없다.

더구나 민주당이 언론노조의 공영방송 장악을 영구화할 법안들을 밀어붙이고 있다. 그것이 성공하면 어떤 현실이 벌어지는지 MBC 뉴스가 똑똑하게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더 늦기 전에 우리 사회가 각성해야 한다.

2025년 5월 13일

공정언론국민연대